복숭아 심식나방 방제 시기, 놓치면 과수 농사 망치는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안녕하세요! 나무의사이자 산림기사인 초록후니쌤이에요. 오늘은 복숭아 농사짓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머리를 싸매는 녀석들, 바로 복숭아순나방과 복숭아심식나방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현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쌤, 이거 뭐가 다른 거예요? 똑같이 열매 파먹는데 뭐가 문제예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사실 이 둘은 생태가 달라서 방제 시기를 놓치면 농사 망치기 딱 좋아요 ㅠㅠ
이 둘, 비슷해 보이지만 속사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복숭아순나방은 봄부터 여름까지 줄기랑 열매를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는 '악동'이라면, 심식나방은 오로지 열매만 노리는 '저격수'거든요. 이거 진짜 중요한데요. 복숭아순나방은 가지 끝이 시들시들해지는 피해가 먼저 보이지만, 심식나방은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열매에 구멍 뚫고 들어갑니다.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예전에 어떤 농가 갔더니 가지가 다 말라 죽었다고 하시는데 알고 보니 순나방 때문이었더라고요.
가장 쉬운 구분법 하나 알려드릴게요. 이건 정말 꿀팁인데, 복숭아순나방은 신초(새순)를 먼저 공격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반면에 복숭아심식나방은 오직 열매만 노립니다. 그러니까 과수원 둘러보다가 갑자기 새순 끝이 말라 죽어있다? 그럼 순나방입니다. 반대로 새순은 멀쩡한데 열매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갈색 똥이 나와 있다? 그럼 심식나방을 의심해야 해요. 이것만 구분해도 약 치는 횟수를 줄일 수 있거든요. ㅎㅎ


아래 표는 제가 현장에서 매번 확인하는 기준이에요. 사실 교과서적인 내용도 좋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세대 구분이 참 어렵거든요. 복숭아순나방은 Grapholita molesta, 심식나방은 Carposina sasakii라는 학명을 쓰는데, 이름부터 참 어렵죠? 그냥 '순나방은 부지런한 녀석', '심식나방은 은밀한 놈'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실제 현장에서 진단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들려드릴게요. 몇 년 전에 한 과수원 사장님이 "아니 약을 치는데 왜 계속 열매가 상하냐"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가서 보니까 이미 7월 중순인데, 사장님은 5월에나 필요한 순나방 약만 열심히 치고 계셨던 거예요. 심식나방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날아다니는데, 이미 타이밍이 한참 늦은 거죠. 제가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해서 확인해보니 심식나방이 엄청나게 잡히더라고요. 그날 바로 약제 바꾸고 방제법 수정했더니 겨우 막았답니다. ㅠㅠ
여러분, 잘못된 방제법 중에 가장 흔한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약을 칠 때 대충 위로만 뿌리는 거예요. 나방 애벌레는 열매랑 가지 속으로 숨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침투이행성이 좋은 약제를 적정 시기에 살포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아, 맞다! 약 치기 전에 전정할 때 피해 입은 새순은 미리 잘라서 태워버리는 것도 정말 좋은 습관이에요. 이게 은근히 귀찮은데 효과는 직빵이거든요. ㅎㅎ
사실 방제라는 게 끝이 없어요. 기후 변화 때문에 예전보다 발생 시기도 자꾸 빨라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예찰입니다. 그냥 달력 보고 "이때쯤 치면 되겠지" 하는 거랑, 트랩 보고 "어? 오늘 많이 보이네? 내일 쳐야겠다" 하는 건 결과가 천지 차이예요. 이런 세세한 차이가 나중에 수확량 차이로 돌아오는 거죠.
오늘 나눈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제 복숭아밭에 나가시면 어떤 녀석이 범인인지 바로 눈에 들어오실 거예요. 처음엔 어렵겠지만, 자꾸 들여다보면 나무가 말을 거는 느낌이 들거든요. "나 지금 아파요~" 하고요. ㅎㅎ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또 물어보세요. 식물 관리라는 게 참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 아니겠어요? 다음에 또 다른 병해충 이야기로 만나요! 아, 그리고 방제할 때는 꼭 보호구 착용 잊지 마시고요. 건강이 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