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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학으로 보는 나무의 성장 비밀, 멈추지 않고 자라는 나무와 멈춰 서는 나무의 차이

초록후니쌤·

산책하다가 나무 끝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 있으세요? 어떤 나무는 봄에 한 번 쑥 자라고 멈추는 반면, 어떤 나무는 여름 내내 쉼 없이 가지를 뻗어 나가거든요. 현장에서 수목 관리를 하다 보면 이런 성장 패턴의 차이가 나무의 수형을 결정짓는다는 걸 체감하게 돼요.

🌿포인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 봄철 새순의 길이 | 1년에 한 번만 자라는지, 계속 자라는지 관찰하기 | 수형의 단정함 정도 | 잎의 색깔 변화 | 가지의 뻗음새

Growth rings in a felled tree - geograph.org.uk - 414547
Growth rings in a felled tree - geograph.org.uk - 414547 | 출처: Stanley Howe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흔히 유한생장이라고 부르는 나무들은 봄에 싹이 트고 나서 한 번 '확' 자라고 나면 성장을 멈춰요. 대표적으로 소나무(Pinus densiflora)를 떠올려보세요. 봄에 '촛대'라고 불리는 신초가 쭉 올라오다가 어느 순간 딱 멈추고 잎이 펼쳐지죠? 이런 친구들은 이미 겨울눈 안에 다음 해에 자랄 잎의 원시가 다 만들어져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봄에 기온이 오르면 그 잠재력을 한 번에 터뜨리는 겁니다. 와, 진짜 효율적이지 않나요? ㅎㅎ

반면에 무한생장을 하는 나무들은 달라요. 느티나무(Zelkova serrata)나 버드나무(Salix koreensis)를 보면 여름철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잎이 나오고 가지가 길어지잖아요. 얘네들은 환경만 허락하면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계속 세포를 분열시키면서 자라거든요. 그래서 이런 나무들은 여름에 전정을 잘못해주면 가을까지 계속 삐죽삐죽 자라나서 수형 잡기가 참 까다로워요. ㅠㅠ

Gleditsia triacanthos MHNT.BOT.2006.0.1274
Gleditsia triacanthos MHNT.BOT.2006.0.1274 | 출처: Roger Culos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핵심 정리
눈에 보이는 특징 정리


  • 유한생장: 정아우세가 뚜렷함 | 봄철 신초가 1회 발생 | 연간 생장량이 일정함 | 겨울눈이 미리 형성됨

  • 무한생장: 신초가 여름까지 계속 발생 | 가지가 불규칙하게 뻗음 | 전정 후 반응이 빠름 | 환경 조건에 따라 생장 조절 가능

솔직히 말하면, 현장에서 이런 차이를 모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에요. 예를 들어 유한생장 수종은 생장기에 가지를 너무 많이 쳐버리면 그해 성장이 완전히 멈춰버려서 회복이 안 되거든요. 나무 입장에서는 1년 농사를 다 망치는 거니까요. 그런데 무한생장하는 나무들은 가지를 좀 쳐내도 금방 다시 맹아를 틔우니까 비교적 관리가 수월하죠.

Tree rings in Taxodium distichum wood (bald cypress) 3 (25513923878)
Tree rings in Taxodium distichum wood (bald cypress) 3 (25513923878) | 출처: James St. John | Wikimedia Commons (CC BY 2.0)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예전에 어떤 분이 소나무 가지를 여름에 다 잘라버리고는 왜 다시 안 자라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마음이 아팠답니다. 나무의 생물학적 특성을 알면 이런 실수를 안 할 텐데 말이죠. 유한생장 나무는 전정 시기를 봄철 신초가 굳기 전이나 휴면기에 맞추는 게 핵심이에요!

자, 그럼 표로 한눈에 비교해 볼까요?

구분유한생장 (고정생장)무한생장 (자유생장)
대표 수종소나무, 잣나무, 전나무느티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생장 패턴봄철 1회 집중 생장생육기 내내 지속 생장
겨울눈전년에 미리 완성생장하면서 계속 분화
전정 반응늦게 반응하거나 정지매우 빠르고 활발함

Pile of wood Rüti bei Büren
Pile of wood Rüti bei Büren | 출처: Gestumblindi | Wikimedia Commons (CC BY 3.0)

⚖️비교 분석
헷갈리는 것 구분법


  • 겨울눈의 크기 확인 | 봄철 새순이 멈추는 시기 체크 | 여름 장마철 이후 새순 발생 여부 | 잎의 크기가 동일한지 확인 | 가지의 마디 간격 관찰

무한생장하는 나무들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여요. 봄에는 연두색의 풋풋한 잎이 나오다가, 여름이 되면 진한 초록색으로 짙어지죠. 그러다가 가을이 오면 멈췄던 생장을 뒤로하고 단풍을 준비합니다. 무한생장 수종은 가을철 비료 관리에 주의해야 해요. 너무 늦게까지 질소질 비료를 주면 겨울이 오는데도 계속 자라려고 해서, 조직이 연약한 상태로 첫서리를 맞게 되거든요. 이건 정말 위험합니다!

Spruce forest at Holma
Spruce forest at Holma | 출처: W.carter | Wikimedia Commons (CC0)

유한생장 나무들은 훨씬 정적이에요. 봄의 짧은 축제가 끝나면 그저 묵묵히 잎을 유지하며 광합성에만 집중하죠. 그래서 소나무 숲에 가면 왠지 모를 차분함이 느껴지는 걸지도 몰라요. 아, 가끔 이차생장(Summer shoot)이라고 해서 유한생장 수종이 여름에 한 번 더 자라는 경우도 있어요. 이건 보통 가뭄이나 병해충 피해를 입었을 때 나무가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다시 잎을 내는 거거든요. 나무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신호니까 꼭 눈여겨보세요.

🌿포인트
시기별 변화 포인트


  • 봄: 본격적인 신초 발생(유한생장은 이때가 전부!) | 여름: 무한생장의 활발한 가지 뻗음 | 가을: 조직 경화 및 단풍 준비 | 겨울: 휴면 상태 및 다음 해 준비

Beech Forest (AU), Great Otway National Park, Beauchamp Falls -- 2019 -- 1271
Beech Forest (AU), Great Otway National Park, Beauchamp Falls -- 2019 -- 1271 | 출처: Dietmar Rabich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다음번에 공원이나 산에 가시면 나무 끝을 한번 보세요. 가지 끝에 뭉툭한 겨울눈이 단단하게 맺혀 있다면 그건 아마 유한생장일 확률이 높아요. 반대로 끝이 흐릿하고 새잎이 계속 붙어 있다면 무한생장 친구들이고요. 이런 관찰이 쌓이면 나무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저는 현장에서 이런 나무들을 보면 마치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 들어요. "너는 올해 이만큼 자라느라 고생 많았구나" 혹은 "너는 여름 내내 정말 열일했네" 하면서요. 나무의 생리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최고의 수목 관리 시작점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으로 나무들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핵심 정리
관찰 포인트 정리


  • 수관 끝의 겨울눈 모양 확인 | 1년 동안 자란 가지의 마디 수 측정 | 여름철 새순 발생 여부 관찰 | 잎의 크기와 빛깔 비교 | 계절별 생장 멈춤 시기 확인

다음에 또 나무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우리 모두 나무와 더 친해져 봅시다!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또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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